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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알렉사 봉쇄령'... 캐나다, 챌린저 컵 '우승'

작성자
돌로
작성일
2019-07-02 00:01
조회
34
내년 여자배구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회의 새로운 참가국은 캐나다로 확정됐다.

캐나다는 1일 오전(아래 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챌린저 컵(Challenger Cup) 대회' 결승전에서 체코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5-16, 21-25, 23-25, 1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사 그레이가 27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캐나다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크로스 16득점, 반 리크 15득점, 마글리오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체코는 레프트 공격수 믈렌코바가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캐나다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모두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않고 VNL 승격에 대한 감격을 누렸다.

캐나다는 이날 우승으로 2020 VNL 대회에 도전 팀으로 출전하게 됐다. 반면 지난 20일 종료된 2019 VNL에서 도전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불가리아는 2020 VNL에서 제외된다.

VNL에서 핵심 팀과 도전 팀은 큰 차이가 있다. 핵심 팀 12개국은 매년 최하위를 하더라도 2024년 VNL까지 참가가 보장된다. 한국 여자배구는 핵심 팀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도전 팀 4개국은 매년 강등의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도전 팀 4개국 중 VNL 순위가 가장 낮은 국가는 바로 다음해 VNL에서 제외되고, 챌린저 컵 대회로 강등된다. 그리고 당해 챌린저 컵 우승 팀이 다음해 VNL 도전 팀으로 승격해서 출전한다. 2019 VNL에서 여자배구 도전 팀은 도미니카, 벨기에, 폴란드, 불가리아였다. 2020 VNL 도전 팀은 도미니카, 벨기에, 폴란드, 캐나다로 재편됐다.


한국 여자배구 입장에서 챌린저 컵 우승 팀인 캐나다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오는 8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공식명칭 대륙간 예선전)'에서 한국과 대결하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조 1위를 하면 올림픽 본선 출전이 확정된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한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세계예선전(E조)은 8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챌린저 컵 대회에 출전한 캐나다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하다. 챌린저 컵 멤버들이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 거의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두 캐나다 대표팀의 1군 주전 멤버들이고, 지난해 2018 세계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캐나다 대표팀의 주전 멤버를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레프트는 알렉사 그레이(25세·187cm), 베일리(24세·178cm)가 주로 나선다. 리치(30세·188cm), 미트로비치(20세·187cm)가 교체 멤버다.

라이트는 반 리크(20세·188cm)가 주전, 조셉(24세·183cm)이 백업 멤버다. 센터는 마글리오(23세·189cm), 크로스(27세·195cm), 오곰스(25세·194cm)가 포진했다. 세터는 스미스(29세·178cm), 시르(29세·182cm), 리베로는 나일스(26세·176cm)가 맡는다.

캐나다 대표팀의 공격은 알렉사 그레이, 베일리, 반 리크 '삼각편대'가 주도한다. 센터진도 189cm~195cm로 장신 군단이다. 마글리오의 이동 공격은 수준급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알렉사 그레이에 대한 '봉쇄 전략'이다. 알렉사 그레이는 이번 챌린저 컵 대회에서 캐다나 대표팀의 주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17득점과 공격성공률 51.8%, 체코와 결승전에서 27득점과 공격성공률 48.1%를 각각 기록했다.

더군다나 1일 챌린저 컵 결승전에서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베일리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알렉사 그레이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알렉사 그레이도 약점은 있다. 공격력은 탁월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 선수들이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알렉사 그레이에게 강서브를 집중 폭격할 필요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결승전 3세트에서 체코는 알렉사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알렉사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에서도 역할이 줄어들었다.

알렉사 그레이는 2016-2017시즌에 한국 V리그에서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었다. 당시 여자부 득점 부문 전체 2위, 공격성공률 3위, 시간차 공격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1부 리그 포미 카살마조레 팀에서 백업 레프트로 활약했다.

캐나다는 VNL 출전이라는 영광을 얻었지만, 핵심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이는 8월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한국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변수다.

팀 내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아주는 베일리가 1일 챌린저 컵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다.

베일리는 국내 배구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지난 시즌 세계 최정상급인 터키 리그에서 김연경-에자즈바쉬와 대결을 하기도 했다. 베일리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 닐뤼페르 팀에서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터키 리그 득점 부분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완성형 레프트'라고 할 수 있다.

베일리는 이날 결승전에서 2세트 막판 캐나다가 22-14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블로킹하고 착지하다 무릎이 뒤틀렸다. 그러면서 코트 바닥에 쓰러졌고, 큰 고통을 호소하며 휠체어를 타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베일리는 연신 울면서 고통스러워했다.

베일리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이 나올 경우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도 어려울 수 있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큰 전력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는 이날 베일리가 코트 밖으로 나간 직후부터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체코에 역전패 위기까지 내몰렸다. 베일리가 뛴 1~2세트는 캐나다가 크게 우세를 보이며 3-0 완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베일리가 빠진 3~4세트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며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베일리를 대신해 들어간 리치, 미트로비치는 서브 리시브에서 연속 에이스를 허용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캐나다는 베일리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8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을 준비하는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김연경을 포함해 국내 프로구단의 핵심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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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02 18:04
    여자배구 대표팀, '알렉사 봉쇄령'... 캐나다, 챌린저 컵 '우승'